미국은 다음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이례적으로, 퇴임 뒤 재선에 성공하여 재임 기간이 나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전 사례로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22대, 24대)이 두 차례 임기를 지냈습니다.

2020년, 2024년 모두 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으로 출마했고, 숱한 논란 속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당선인이 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인이 되면서 전 세계 주요 미디어가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가진 '불확실성' 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관세맨(Tariff ma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을 가리켜 직접 칭한 별명입니다. 그의 별명답게 자신의 임기 동안 관세 인상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으며, 이를 중국과의 무역 경쟁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가 활용하게 될 정책 도구 또한 관세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그의 공약 중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수준의 관세, 그 외 국가에 대해 10% 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이행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로 평가합니다. 중국은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없다면 내수 경제를 강화하여 대응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중국이 선택하고자 하는 것은 '수출입 다변화', '내수 부양' 을 통해 성장 경로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또한 관세 문제와 주한미군 주둔 비용 등 미국과의 경제적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한국은 관세를 회피하는 조건으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등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미국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주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확보하는 '거래의 기술' 입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시장 침체, 지방정부 부채 위기 등 내수 전반적으로 침체 원인이 누적된 상황입니다. 이에 글로벌 주요 기관 및 경제 기구들은 올해 성장률이 5% 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성장 둔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 둔화, 고관세 압력으로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중국과 제조업 기술 경쟁을 이어온 국가들과 안보 대립을 이어온 국가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던 것처럼 2기 행정부에서도 파리기후협정을 재탈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은 원유 및 가스 시추, 채굴을 확대하고, 환경오염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아시아, 유럽 시장에 대한 신규 LNG 수출을 중단했으며, 캘리포니아 지역 등의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한 바 있으나,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를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미국 내 석유화학 업종, 제조 업종 등에서 비용 감소에 따른 이익 증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는 불확실성 요인이 크고, 석유 및 석탄 산업의 침체 원인이 단순히 환경 규제가 아닌 비용 측면에서 발생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산업이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내 전력 생산 비용 구조를 보면, 태양광과 풍력이 원자력, 석탄, 가스보다 저렴해지면서 환경 규제 완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뉴스프레소를 통해, CCUS 기술과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석유화학 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XY:US)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쉽게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폐기할 수 없고,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를 모두 고려한 투자 방향이 필요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곳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과 유럽은 나토 방위비 문제를 놓고 갈등이 지속되었고, 유럽은 소위 '안보 무임승차론' 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과정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두 나라의 종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종전 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럽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은 방위비 인상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토는 GDP 대비 2% 를 권고하고 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GDP 대비 3% 지출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현재, 나토 회원국 중 목표 방위비 GDP 대비 2% 를 달성한 나라는 32개 회원국 중 18개국에 불과하며, 3% 초과 달성 국가는 미국, 그리스, 폴란드 등 5개국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GDP 대비 2.72% 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미국 안보 동맹국의 국방비 증액은 미국산 무기 수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방산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방산주, 미국 방산주, 글로벌 방산주 등의 투자 매력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주요 국가들의 방산 업종은 제조 공급망 강화 및 투자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제조업 부문과의 연계성에 주목하여 투자 전략을 검토하실 것을 권고드립니다.